감은희가 말하는 건축 트렌드 '중목구조 단독주택'

  •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LEGO(레고)를 떠올려 보자"

  •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에 이르기 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장난감 레고,
    각 파트의 부품을 하나 하나 손으로 집어 쌓아 올리는 형태인 레고를 생각하면 중목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레고는 이미 각각의 블럭들이 완벽히 재단 되어 공장에서 출하되기 때문에 쉽게 혹은, 복잡하게 내가 상상하는대로 음각과 양각을 끼어 맞추어 조립을 해 나아간다. 중목구조 또한 도면과 설계에 입각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프리컷 공장에서 정밀하게 가공되어 현장에서 쌓아올리는 방식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철물들로 각 부재들을 연결해 줌으로서 더욱 견고하고 강하게 업그레이드 해주는 것이다.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가 모두 장부로 연결되어 꽉 물려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연결 부위는 철물공법을 도입하여 구조적으로 매우 튼튼하면서도 자체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지진에 매우 강한 내구적인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 "중목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재에 안전하며, 지진에 강하고 친환경이라는 것이다."
    일반주택의 내구성은 보통 30년 전후인데 반해,중목구조로 지은 목조주택은 보통 70년 정도로서 보수와 관리를 통해 100년까지도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두께가 있는 목재는 불에 타더라도 표면이 탄화해버려 오히려 내부에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므로 화재에 대한 위험또한 감소한다.

  • "나무의 뼈대(골조)만 서 있는 간결하고 명쾌한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중목구조로 이루어진 건축현장은 깔끔하고 쾌적하다.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건축현장에서는 먼지가 많이 날려 기침이 나곤 하지만 친환경 소재인 나무를 사용하는 중목구조 현장은 이러한 염려가 없다.

  • 일본에서 발달이 된 중목구조, 이는 자연재해가 많은 지리적 구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역사적으로 일본의 건축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중국의 건축과는 또 다른 차이를 보인다. 중국 건물들의 외부 목재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일본의 건축물에는 전통적으로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일본의 건축은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부분의 지역들은 여름이 길고 더우며 습하기에 이러한 조건에 맞추어 집을 짓는 방법이 베어있다. 전통적인 가옥은 어느정도 지면과 떨어져 있어 집 아래쪽으로 공기가 통할 수있도록 설계가 되어있고, 건축자재로는 주로 나무를 사용하였다. 이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최대의 장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지리적 구조의 영향으로 태풍과 지진이 많아 구조적으로 유연한 나무를 사용 하여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극대화 하였다.

    6세기경 백제로부터 전래된 불교로 인해 부처를 모시기 위한 장소들이 건축되었고 일본의 현 건축양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주거를 위한 적합한 재료로서 나무가 사용되게 된 큰 전환점을 이루게 되고, 현재 한국에서 말 하는 중목구조(목조골조공법)와 경량목구조(2x4공법: 19세기경 북미에서 2x4인치 목재를 사용하여 시작된 공법)이 일본의 주거용 목조공법으로 자리잡게 된다.

    일본에서는 목조건축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공법으로서 목조골조공법과 투바이포공법이 사용되고 있다.
    같은 목재를 사용해 건물을 만드는 기술이지만 공법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목조골조공법은 목재의 기둥을 이어 붙이는 것으로 골조를 만들어 가는 공법이다. 골조의 설계는 자유도가 높고, 공간이나 구조 등에서도 변형을 할 수 있다. 한편 투바이포는 규격화 되어있는 목재를 붙여 맞추는 것으로 인해, 벽으로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공법이다. 단순한 공법이기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공기(기간)도 짧다.
    하지만 목조골조공법처럼 공간이나 구조를 자유로히 결정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시공후의 리모델링이나 구조를 변경할수 없기에 세대를 넘기며 장시간 거주하기에는 단점이 있다.

  • '공간의 활용을 자유롭게'

  • 경량목구조는 흔히 말하는 벽식구조로 이루어진다. 벽으로 상부의 하중을 받치는 벽식 구조의 방식이다.
    예를들면 일반 판상형 아파트가 경량목구조 방식이다.

  • 재래식 가구법 2x4 규격재를 사용한 면구조
  •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로 연결한 주상복합의 구조방식이라 할 수 있다. 판상형 아파트보다 주상복합이 더 최선의 방식이듯, 중목구조를 경량목구조보다 더 현대적인 방법이라고 하기도 한다. 중목구조가 일본에서는 대중화 되었지만, 거슬로 올라가 보면 구조방식이 우리나라의 한옥과 유사한 기둥-보 방식 구조형인것을 알 수 있다.
    목재 그 자체로 거대한 공간이나 비정형의 공간을 자유로히 연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콘크리트나 철 등의 다른 재료와도 훌륭한 콜라보가 가능한것이다.

  • 중목구조는 전통공법에서 볼 수 있는 이음새, 장부맞춤이라는 접합 방법을 기본으로 하고있으며 각각의 부재에 이음새와 장부가공 등의 복잡한 공정을 거치기에 수작업에 의한 가공에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현재는 시스템화된 프리컷(Pre-cut) 공장에서 설계도면 상의 정확한 수치에 근거해 정밀 가공후에 바로 현장에서 가공이 없이 조립이 되므로, 시공 현장에서는 자르거나 할 필요가 없어 건축 쓰레기가 거의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 주택 시공이 가능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오차범위의 실수를 없앨 수 있어 건축에 있어 안전을 중요시 하는 현대 건축의 필요성을 충족 시킬 수 있는 큰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공법이기도 하다.

  •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소중하게'

  • "건축주와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들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캐치하여 더 좋은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
    아무리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더라도 건축주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치 못한다면 건축주를 결고 만족시킬 수 없다. 설계단계에서 건축주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하여 직접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소중함을 빼놓고서는 나는 건축가다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완공된 건축물에 직접 이름을 지어주어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이는 건축가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건축주들에게 '새로운 집에 대한 행복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기대를 현실로 바꾸어 주는 역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건축주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건축가의 사명이리라.

  • 제주도 선흘리 중목구조 단독주택 '빨간벽돌집'